“PC방이 없었다면 엔비디아도 없었다”｜젠슨 황 CEO와 용산전자상가의 놀라운 인연

엔비디아 시총 5조 달러의 신화를 만든 젠슨 황 CEO. 그의 성공 뒤에는 1990년대 한국의 PC방 문화와 용산전자상가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젠슨 황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을 살펴봅니다.

 

---

 

엔비디아가 마침내 시가총액 5조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지금 전 세계 테크 산업의 중심에 서 있지만, 그의 과거에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숨어 있습니다.

🔹 1996년, 젠슨 황과 고 이건희 회장의 편지

1996년 젠슨 황은 삼성 고(故) 이건희 회장에게 편지를 받은 것을 계기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그때부터 한국 시장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엔비디아 창업 초기였던 1990년대 중반에는 한국 출장을 자주 다녔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젠슨 황이 꼭 들렀던 곳이 있었는데요. 바로 용산전자상가였습니다.

---

🔹 90년대의 ‘IT 성지’, 용산전자상가

1990년대의 용산은 아시아 최대 전자제품 메카였습니다.
PC 부품, 그래픽 카드, 사운드 카드 등 모든 전자제품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당시 연 매출이 10조 원에 달할 정도로 활황이었죠.

당시 한국은 PC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고, 스타크래프트의 신드롬이 불며 PC방이 폭발적으로 생겨나던 시기였습니다.
워크맨, MP3 플레이어, 휴대용 게임기 등 전자기기가 대중화되며 용산은 전 세계 IT 마니아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죠.

---

🔹 엔비디아와 한국 PC방의 연결고리

당시만 해도 컴퓨터에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장착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었습니다.
엔비디아는 게임용 그래픽 카드를 만들던 신생 기업이었기에, 한국의 PC방 시장은 핵심 영업 대상이었습니다.

PC방에 들어가는 컴퓨터는 대부분 용산전자상가에서 조립해 공급됐고, 젠슨 황은 직접 용산을 찾아다니며 엔비디아 제품을 알렸다고 합니다.
결국 PC방 문화와 용산 시장은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가 대중화되는 결정적 발판이 되었던 셈이죠.

---

🔹 용산에서 다시 시작된 인연

2010년, 엔비디아는 용산에 교육센터를 개소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젠슨 황 CEO가 직접 참석해 AI 강의와 기술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이는 한국 IT 시장에 대한 그의 애정과 존중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 10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은 다시 한번 이렇게 말했습니다.

“PC방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엔비디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의 이 한마디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한국의 게임 문화와 IT 인프라가 엔비디아 성장의 숨은 조력자였음을 인정한 말이었습니다.

---

🔹 젠슨 황과 한국의 ‘테크 유대’

젠슨 황은 여러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열정은 실리콘밸리에 버금간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의 성공 뒤에는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이 있었던 셈이죠.
한국의 PC방 문화, 게임 산업, 그리고 용산의 기술 인프라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엔비디아는 지금과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

🧩 마무리

엔비디아가 오늘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기술 혁신이 있었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과 문화, 그리고 현장을 이해한 리더십이 있었습니다.
젠슨 황 CEO가 용산전자상가와 PC방을 통해 한국과 맺은 인연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글로벌 IT 산업의 역사를 잇는 살아 있는 연결고리입니다.